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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 오라클-썬 인수 승인 모드?


logo_mysql_sun_a오라클의 썬마이크로시스템즈 인수가 급물살을 탈 것으로 보인다. 유럽연합위원회(European commission)가 MySQL을 지속적으로 지원하겠다는 오라클의 제안을 환영한다고 밝혔다.

세계 1위의 데이터베이스관리시스템(DBMS) 업체인 오라클은 지난 4월 74억달러(약 8조 6천억원)에 서버 시장 4위 업체인 썬을 인수하기로 합의하고 미국과 EU의 심사를 기다려왔다. 그러나 지난달 유럽연합위원회는 유럽의 소프트웨어 기업에 독점 피해를 줄 것으로 우려된다는 내용의 성명을 발표하고 승인을 거부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미국은 지난 8월 이미 오라클의 썬 인수를 승인한 바 있다.

유럽연합위원회가 이번 인수를 반대하는 이유의 중심에는 MySQL이 있다. MySQL은 오픈소스 DB로서 지난 10년간 1억건 이상의 다운로드를 기록할 정도로 광범위한 사용자 기반을 갖고 있다. 지난 2008년 썬에 10억 달러에 인수됐던 스웨덴의 MySQL AB사는 오라클이 썬을 인수하면서 다시 오라클 품에 안겼다.

유럽연합위원회는 지난달 성명에서 오라클의 썬 인수가 3대 DBMS 업체인 오라클과 IBM, 마이크로스프트와 경쟁하는 주요 오픈 소스 제품인 MySQL을 손상시킬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그 이면에는 오라클이 DB시장의 절반을 장악하고 있는 상황에서 MySQL까지 접수할 경우 MySQL을 사용하는 유럽의 중소기업들에 큰 타격이 될 것을 염려한 것으로 보인다.

이에 위원회는 지난 주말 이틀에 걸친 청문회를 통해 오라클에게 썬 인수의 타당성을 변호하도록 했다. 특히 MySQL을 손상시키지 않고 썬을 인수하는 방안에 대해 집중적으로 토론을 벌였다.

그리고 14일(현지시간) 오라클은 공식 보도자료를 통해, 썬을 인수할 경우 MySQL의 라이선스를 5년간 연장하고 지적재산권도 행사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기업과 개인 사용자들을 위해 지속적인 지원할 것이며 향후 3년간 7천 200만 달러 이상을 MySQL에 대한 연구개발에 투자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는 그간 썬이 MySQL에 투자해왔던 비용보다 더 많은 액수다.

이에 대해 유럽연합 경쟁위원회 닐리 크로스(Neelie Kroes) 위원장은 뉴욕타임즈와의 인터뷰에서 유럽연합위원회가 대체로 만족스러운 결과로 보고있다고 말했다. 반면 반독점분야 전문 변호사인 데니스 밸브로크(Denis Waelbroeck)는 과거 마이크로소프트의 웹브라우저 사례를 언급하며, 오라클과 썬의 합병에 대한 위원회의 반대 의견이 약해진 것은 사실이지만 공식적으로 결정이 날 때까지는 어떤 것도 확신할 수 없다며 조심스러운 태도를 보였다.

최종 결정을 내리기 앞서 유럽위원회는 유럽연합 27개국의 경쟁담당관과 협의를 해야 한다. 유럽위원회의 최종 결정 시한은 내년 1월 27이다.


주민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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